2011년도에 하프를 뛰었던 기억이 어슴프레하게 있는데 오랜만에 고창에 왔습니다.

마라톤을 즐기고 지역문화를 즐기기 위해서 5키로 부문에 참가하였습니다.

여의나루역에서 셔틀버스에 몸을 싣고 자다깨다 가니 8시40분경에 고창에 도착하네요.

아침부터 제법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가운데 대회 관계자 분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막걸리 시식코너 천막 앞에서 한잔 마실까말까 고민합니다.

그래도 대회 참가자 신분에 술먹고 뛰면 안되겠다는 마음에 돌아서서 마라톤 복장을 갖춥니다.

1시간여 동안 대회장 풍경을 살펴보며 사진도 몇장 찍어 봅니다.

런너스클럽 회원분들이 저의 복장을 보시고 반갑다고 수인사를 해 주시네요.

고맙습니다.

출발시간이 다가오면서 빗방울도 잦아들고

10시부터 10분간격으로 풀코스, 하프코스, 10키로 주자들이 출발~ 함성과 함께 힘차게 뛰어나갑니다.

이제 제가 속한 5키로 주자들이 나설 차례입니다.

고창초등학교 학생들, '고창에서 왔어요' 가수, 고창군수님과 입상권을 노리는 의욕적이고 근육빵빵한 선수들이 앞에 서고 저는 2선에서 출발합니다. 준비운동이 부족했던지 호흡이 가빠지네요. 호흡을 조절해가면서 규칙적으로 발걸음을 옮기니 괜찮아집니다.

시간상으로 2.5키로는 넘었겠다 싶어서 반환점을 찾아 두리번거리는 데

턴~ 하는 사람, 계속 전진하는 사람 우왕좌왕이네요. 그래도 조금 더 달려봅니다.

시계를 보니 충분히 지났겠다 싶어서 턴~ 합니다.

제가 순위권 내에 있는 주자였다면 억울하고 화가 날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의 참가목적이 즐런이니 즐거우면 목적은 달성된 것!

그냥 열심히 뛰면서 대회를 즐겨봅니다.

골인지점에 다다르니 사회자님이 저의 배번호를 불러주시고 더욱 흥이 나네요.

얼른 물품보관소로 가서 물픔을 찾은 후에 화장실에 가서 간단하게 땀을 닦아냅니다.

이제는 먹거리 타임입니다.

아직 설날이 멀었지만 떡국을 한그릇 받아들고,

막걸리와 두부김치도 받아들고서 뒷풀이를 즐깁니다.

막걸리를 병째로 나눠줄 수 없는 주최측의 입장을 충분히 이해하기에

여러번 리필해가면서 쉬엄쉬엄 마시니 허기도 채워지고 기분도 좋아집니다.

12시가 채 되지를 않았네요. 지금부터는 고창투어~~

예년보다 단풍이 곱지는 않지만 단풍구경도 하고, 사람구경도 하고, 마을구경도 합니다.

복분자주는 아버지 갖다드리고 막걸리는 집사람과 마실 작정으로

특산품 매장에 들러 복분자주와 막걸리를 배낭에 담습니다.

공설운동장으로 향할 시간입니다.

셔틀버스에 도착해서 시계를 보니 15시50분

정확하게 16시에 셔틀버스는 서울을 향해서 출발합니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내 몸은 기사님에게 맡기고,

과거에 울트라를 같이 뛰었던 선배님과 얘기도 나누고,

취한 탓인지, 피곤한 탓인지 졸면서 갑니다.

중간중간 각자의 목적지에서 하나둘씩 내리고 저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내립니다. 21시20분이네요.

버스에서 내리니 가을비가 많이 잦아들었습니다.

대회관계자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주로에서 함께한 대회 참가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

셔틀버스 기사님 고맙습니다.

하루를 온전히 내어준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많은 분들 덕분에 행복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 [답변글] ======================

안녕하세요 고창고인돌마라톤대회입니다.

날씨가 비록 좋지는 않았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로 대회에 임해주시고  저희 대회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직접 홈페이지에 접속하셔서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또 뵙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